Article at a Glance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재무, 전략, 산업뿐만 아니라 환경, 위기관리,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이사회에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이사회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BSM)를 도입하고 투자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BSM을 도입해 전략적 목표와 이사회 승계 계획에 따라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이사회 전문성을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주총회 전에 BSM을 공시함으로써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

이사회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변화하는 제도와 시장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기업과 이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이사회는 기업 경영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을 가지며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사가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기업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려면 그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이사회 전문성에 대한 논의가 그다지 활발하게 펼쳐지지 않았다. 그동안 이사회가 법규 준수 차원에서 운영돼 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상장사 이사회는 연간 수십 개의 안건을 다룬다. 재무제표 승인과 같은 정기적인 안건부터 신규 사업, 자금조달, 인수합병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복잡한 안건에 대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이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PwC 미국이 주요 회사의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1 1PwC US, Board effectiveness: A survey of the C-suite, 2024.4 닫기 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이사회가 환경 및 지속가능성, 위기관리, 규제 및 공공정책, 정보기술 및 디지털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통적인 전문 분야인 전략, 재무, 산업 등의 전문성보다 높은 수치로 기후변화나 무역 규제, 디지털 전환 등 최신 현안에 대한 이사회의 전문성 수요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