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영리단체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는 블랙록, JP모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등 대형 투자자들과 회계법인, 상장사 등 100곳의 회원사가 참여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교육과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ACGA 대표단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한국을 방문해 정부 및 관련 기관과 면담하고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이 아마르 길(이하 길) 사무총장과 스테파니 린(이하 린) 리서치 매니저를 만나 글로벌 기관투자가 관점에서 한국 이사회의 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올해 방한해 주주총회에 참석한 ACGA 회원사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길 한국에선 많은 기업에서 CEO가 주총을 주재한다. 하지만 주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이사회 의장이다. 의장은 주총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CEO가 기업 경영 차원에서뿐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도 업무 수행을 제대로 했는지를 평가,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이사회 의장에게 보고하고 감독을 받는 CEO가 주총을 주재하는 모습 자체가 생경했다. 또 하나는 주총에 이사회 구성원들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었다. 투자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했을 때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 모두가 참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독립 이사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투자자들과 따로 회의도 하지 않는다면 주주들이 회사에 대해 어떤 우려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