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은 미·중 패권 경쟁, 보호무역주의, 환경 규제 등으로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 대응을 넘어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전략적 연결자(bridge)’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멀티 허브, 프렌드쇼어링 등 다양한 공급망 분산 전략과 함께 R&D, 인재, 조달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현지화가 요구된다. 지금은 외생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통제 가능한 유연성’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경제의 분화 속에서 한국은 ‘첨단 제조 공급망 허브’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중 간 패권 경쟁,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등으로 세계 경제는 점점 더 블록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의 안정성과 기술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 속에서 한국 기업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블록들을 연결하는 전략적 가교(bridge)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독특한 지정학적·경제적 위치를 활용해야 한다. 이는 한국이 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깊은 상호 의존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적 선택과 잠재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
글로벌 공급망은 생산비용의 효율성을 핵심 가치로 삼으며 구축돼 왔다. 해외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국의 생산 투입 비용(노동, 자본 등), 인프라 수준, 법·제도 환경, 시장 규모, 무역 비용 등 다양한 경제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글로벌 공급망은 최근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기술·자본·생산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는 양국의 관세 부과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유사한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동일하게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러한 관세 정책을 더욱 확대해 중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에도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불균형 해소를 넘어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중국을 우회한 제3국을 통한 수입을 차단해 중국산 부가가치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포함돼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초당적 합의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국 견제가 특정 정권의 일시적 정책이 아닌 장기적 국가 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뜻이다. 이에 우리 기업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인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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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민hmhan@kiep.go.kr
대외레프리 토토사이트정책연구원 레프리 토토사이트안보팀장
필자는 국제 무역, 레프리 토토사이트 안보, 글로벌 공급망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레프리 토토사이트학자다. 현재 대외레프리 토토사이트정책연구원(KIEP)에서 레프리 토토사이트안보팀장을 맡고 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글로벌 공급망, 기술 정책, 에너지 전략, 무역 및 투자 협력 등이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 간 레프리 토토사이트 협력 및 정책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레프리 토토사이트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제네바 국제개발대학원(IHEID)에서 국제레프리 토토사이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