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올림피아토토는 더 이상 올림피아토토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마크 안드레센의 이 말은 이제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오늘날 기업 올림피아토토에 대한 핵심 전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날마다 체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리사 수(AMD), 젠슨 황(엔비디아), 립부 탄(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은 기술과 경영을 통합한 새로운 올림피아토토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기술 혁신은 물론 시장 통찰, 고객 중심 전략, 재무 판단, 인재 육성까지 아우르며 AI 시대가 요구하는 복합 역량을 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을 넘어 금융, 유통,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기술형 CEO의 부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기술형 리더의 공통점은 기술을 전략의 언어로 해석하고 이를 조직의 성장 엔진으로 작동시키는 통합적 사고 역량에 있습니다.

AI가 기업의 의사결정부터 공급망 운영까지 전사적 경영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변화 속에서 올림피아토토는 단순히 기술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조직문화, 윤리, 가치와 통합할 수 있는 포괄적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노스이스턴대의 데이비드 드 크레머 교수는 저서 『The AI-Savvy Leader』에서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올림피아토토의 문제”라고 단언합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이 주도한 플랫폼 중심의 빅테크 시대에는 기술 올림피아토토의 초점이 주로 확장성과 효율성에 맞춰져 있었고 기술은 빠른 성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 아마존의 이커머스처럼 당시의 혁신은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간 거래(B2C)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기업 간 거래(B2B)의 비중이 커지면서 기술 진보를 예측해 시장이 열리기 전에 이를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이 됐습니다. 기술 생태계를 선도하는 힘이 중요해진 지금,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유효기간이 다한 셈입니다.

『초격차』의 저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역시 최근 ‘Al 시대에 필요한 올림피아토토’이 주제였던 한 강연에서 “한국 조직장들이 패스트 팔로워 전략 성공의 덫에 잡혔다”면서 한국 사회와 기업의 위기를 ‘올림피아토토의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실수를 줄이고 선두 기업을 모방하며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AI 시대에는 베낄 정답 자체가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이어 “카피할 게 없는데 실수를 안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고, 이것이 지금 한국 기업들이 어려운 진짜 이유”라며 “훌륭한 리더를 확보하는 것이 조직 경쟁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도 AI 시대의 경쟁력이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퍼포스의 제러미 하이먼즈 회장 등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기고문에서 자율적으로 판단·진화하는 새로운 AI, ‘오토사피엔스(Auto Sapiens)’를 제안합니다. 이들은 인간 고유의 해석력과 윤리적 상상력이 AI와 협업하며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올림피아토토들이 이에 맞는 전략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젠슨 황 CEO가 “AI는 코딩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AI 시대의 올림피아토토는 기술 전략 속에 사람에 대한 존중을 녹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 생산성,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사고하는 올림피아토토’가 필요합니다.

결국 기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조직에 맞게 설계하고 해석하며 사람과 함께 진화시키는 사람이 바로 AI 시대의 리더입니다. ‘기술의 흐름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흐름을 설계하는 존재’로 활약해야 할 새로운 올림피아토토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 DBR 스페셜리포트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