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기사 :사전엔 시장 환경과 전략 냉정히 평가 사후엔 부문 간 소통 채널 꼼꼼히 체크


과거 기업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그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가 단답형 문제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변수로 얽힌 ‘고차방정식’과 같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마주한 논란은 기업이 처한 외부 환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소액주주의 기업에 대한 감시 및 견제 기능은 이전보다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깊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i i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 성장, 투명한 경영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에는 2016년 시행됐으며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2018년 본격 도입했다. 닫기 과 함께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 주주 행동주의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소액 주주가 적극적으로 경영진의 결정을 견제하고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게 됐다.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변화에 관한 규제 역시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기에 정부와의 이해관계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최근에는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강화되고 세제상 혜택마저 축소돼 기업의 지배구조 또는 사업구조 개편 활동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 2022년 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상장법인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됐다.

기업들은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 정부, 임직원,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저항에 부딪히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사업구조 개편의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성공적인 구조 개편은 얼마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