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기술형 CEO’로서 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실시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커뮤니티 기반 투자 플랫폼, 금융 특화 번역 모델 개발 등 기술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온 그는 기술을 도구가 아닌 전략의 언어로 바라본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조직 전체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구조 역시 그의 리더십 철학과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리더는 고객의 불편을 알아채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데 이를 위해 기술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가 된다”며 “판도라토토 시대 리더가 고객을 알아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모든 산업의 화두가 된 지금,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은 오랫동안 문과 엘리트 출신의 ‘관리형 CEO’들이 주류를 이뤄온 대표적인 전통 산업이다. 그러나 투자 환경이 디지털로 재편되고 고객 경험의 혁신이 곧 시장점유율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 분야에서도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전략으로 풀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기술을 말할 줄 아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란 뜻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전통적인 국내 금융권에서는 지금까지 찾아보기 드문 ‘공대 출신 CEO’로 주목받고 있다. 1989년생, 30대 중반의 나이로 국내 증권업계 최연소 CEO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유학생 출신으로 미국 카네기멜런대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한 그는 스타트업 ‘나노조’를 창업하고 엔비욘드와 이베이코리아 등을 거치며 모바일 제품 개발과 기술 기반 서비스 설계에 특화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2020년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입사해 2022년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프로덕트 오너로 실시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투자자 커뮤니티 고도화 등 주요 혁신 서비스를 이끌며 기술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여 만인 2023년 토스증권의 제품총괄(Head of Product)로 발탁된 그는 또다시 1년여 만인 2024년 11월 토스증권의 대표인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