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그렇듯, 맥도날드에게도 감자튀김은 소중한 메뉴다. 단순히 잘 팔리는 메뉴여서가 아니다. 맥도날드에게 감자튀김은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도약한 원동력이자, 기발한 오프라인 마케팅의 재료다. 맥도날드 역사에서 감자튀김이 갖는 의미, 그리고 그 상징성을 반영해 맥도날드가 선보여 온 블록버스터급 '감튀 마케팅'을 알아봤다.

’감자왕’과 손잡은 맥도날드

긴 막대 모양의 감자튀김을 뜻하는 프렌치 프라이. 맥도날드는 이를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대중화시킨 브랜드다. 그 시작점은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리스와 리차드 맥도날드 형제가 자신들이 운영하던 바비큐 식당을 햄버거 전문점으로 바꿨는데, 이곳이 맥도날드 1호점이다. 맥도날드는 주문 접수와 동시에 햄버거를 제공하는 '초스피드 분업화 시스템'으로 빠르게 입소문 났다. 길게 늘어선 주문 대기줄이 순식간에 줄어드는 과정은 맥도날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맥도날드는 감자튀김이 아닌 감자칩을 판매했다.

1949년부터 매장이 더욱 핫해졌는데 그 계기가 바로 감자튀김이다. 직접 손질해 갓 튀겨낸 감자튀김이 햄버거 못지 않은 인기 메뉴로 등극한 덕분이다. 인기에 힘입어 1954년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다. 우연히 맥도날드를 방문한 밀크 쉐이크 제조기 영업사원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화를 제안한 것. 맛있는 메뉴들과 효율적인 분업 시스템을 갖췄으니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하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1955년 일리노이주에 맥도날드 최초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문을 연다. 약 5년 만에 점포 수가 200개까지 늘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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